평택 공사장 화재 진화 중 실종 소방관 3명 모두 숨진 채 발견

↑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진압하던 중 연락이 끊긴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분경 냉동창고 건물 신축 공사현장 2층에서 송탄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3명을 발견했으나 모두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오전 9시 8분쯤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으로 투입됐다가 9시 12분쯤 다시 불이 커지면서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시 최초 5명의 소방관이 투입됐으나 2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단순 연기 흡입 이외에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5일) 오후 11시 46분쯤 냉동창고 공사 현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진압대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이날 오전 7시 12분쯤 초진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길이 다시 세지면서 오전 9시 12분쯤 해제했던 대응 1단계보다 높은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하는 조치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전 직원 동원령이다.
소방당국은 두 차례에 걸쳐 현장에서 인명 피해를 확인했으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화재의 경우도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이다 보니 내부에 다량의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 등이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변을 당한 소방관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안안전장구를 착용했지만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