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비용"-女 "두려움" 기피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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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혼 여성의 44.6%가 결혼 후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중 31%는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출산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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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미혼 남녀 1천 명(남자 500명-여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2 출산 인식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성 31%가 "아이를 낳지 않겠다"라고 말한 반면, 미혼 여성은 이보다 13.6%p 높은 44.6%가 "아이를 낳지 않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특성별로 봤을 때 35세~39세 남성(42.7%)과 30~34세 여성(50.3%)에서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습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47.5%), 소득별로는 연 2천만 원 미만(45.2%)에서 출산 기피가 두드러졌습니다.
결혼 후 희망 자녀 수는 평균 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남성은 ▲ 2명(47.6%) ▲ 낳지 않겠다(31%) ▲ 1명(16.4%) ▲ 3명 이상(5%) 순이었으며, 여성은 ▲ 낳지 않겠다(44.6%) ▲ 2명(35.8%) ▲ 1명(14.2%) ▲ 3명 이상(5.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별로 연 소득 5천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희망 자녀 수가 1명(23.6%)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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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출산 시 우려되는 점으로 남성은 양육 비용(43.6%)을, 여성은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31%)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실제로 결혼은 하고 싶지만 아이를 낳는 것은 고민된다고 답한 28살 여성 직장인 변 모 씨는 "출산 자체는 안 무서운데 아이를 기르는 게 무섭다"며 "나라는 사람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불완전한데, 그런 내가 아이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존재가 된다는 게 두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사회복지에 종사해 이혼 가정의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27살 여성 직장인 김 모 씨도 "사실 이혼이 요즘 시대에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업무상) 이혼 가정의 아이를 보다 보니 책임질 자신이 더더욱 없어진다"며 "아이의 인생을 책임질 자신도 없고, 아이가 자라야 할 우리 사회의 복지나 환경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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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반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33살 남성 지 모 씨는 "모은 돈도 없는 상황에 가정과 육아를 모두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가뜩이나 집 값도 높아졌는데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 욕심에 부담이 더 커질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5년 차 직장인 30살 남성 나 모 씨는 "유모차, 아이 장난감 등 기본적인 것만 갖춰도 비용이 너무 커진다"라며 "커가면서 학원을 보내는 등 교육 비용도 발생할 텐데 이걸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남성은 출산 기피 이유로 ▲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25.8%) ▲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19.4%) 순으로 꼽았으며, 여성은 ▲ 양육 비용(21.4%) ▲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1.2%) 순으로 답했습니다. 양육에 직장 생활이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남성에게서는 1.6%만 나왔으나 여성에게선 11%가 나온 점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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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출산 기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0.8%가 "심각하다"라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67.4%)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성별로 보면 남성(78.4%)이 여성(63.2%)보다 저출산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겼습니다.
이들은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32.4%)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남성은 ▲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20.4%) ▲ 미래에 대한 막막함(18%), 여성은 ▲ 미래에 대한 막막함(21.6%) ▲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0.4%)을 꼽았습니다.
미혼 남녀는 저출산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주거 지원'(35.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 보육 지원(22.9%) ▲ 경력 단절 예방 지원(21.1%)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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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또 미혼 남녀 대다수(남 82%, 여 87%)가 결혼 후 맞벌이를 희망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학력이 높을수록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결혼 후 맞벌이 시 가사분담은 부부 똑같이 분담한다는 의견이 남녀 모두에게 (남 76.2%, 여 76.2%) 과반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듀오 관계자는 "미혼 남녀도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경제적 부담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으로 출산을 꺼리고 있다"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이들
한편, 이번 조사는 듀오가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남녀 1,000명(남 500명-여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