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타운 재개발로 사라지는 옛 동네들이 참 많은데요.
한 재개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나서서 옛 삶의 흔적들을 보존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티브로드 뉴스 김진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아현동 마을 정상에 오르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펼쳐집니다.
6,70년대 지어진 서민주택을 비롯해 요즘 지은 다세대 주택까지 골목 구석구석엔 주민들의 정과 체취가 녹아 있습니다.
옛날 모습 그대로 쌍 서까래와 튼튼한 보가 든든히 지키고 있는 한옥은 북아현동에 남아있는 보물 중 하납니다.
2005년 북아현동이 뉴타운 재개발 지구로 지정되면서 이곳에도 반듯한 포장도로가 깔리고,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지만 20년 세월을 지내 온 이영훈 씨는 이제까지의 삶의 흔적을 기억 속에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영훈 / 북아현동 주민
- "옛날처럼 여기에 향수라는 건 없다시피 하겠죠. 그래도 아쉽긴 하죠. 여태껏 한옥에서 지낸 건 옛날 흙냄새 맡고... "
이러한 아쉬움이 계기가 돼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이 마을기록 보존 프로젝트입니다.
▶ 인터뷰 : 황정수 / 북아현뉴타운 3구역 총무
- "옛 어르신과 이곳 주민들이 이렇게 살았고, 우리 아버님, 어머님이 살던 곳 아닙니까. 그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를 위한 자료가 있어야겠죠."
주민과 학생이 나서 소소한 일상과 마을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남기고, 한옥, 옛 건물 등 보존가치가 있는 건물은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있도록 공원부지에 기념관을 세워 보존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김진중 / 티브로드뉴스 기자
- "북아현동의 옛모습도 이제 재개발과 함께 사라지겠지만, 마을이 담고 있는 추억과 역사는 그대로 지켜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티브로드 뉴스 김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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