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영향으로 방역 전략 변경 불가피"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 발생
감염자 중 55명은 3차 접종 돌파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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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가 30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속 PCR분석을 하기 위해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걸려도 대부분 증세가 가벼운 이유로 오미크론이 폐를 덜 손상시키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오미크론이 덜 위험하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3차 접종까지 받아도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이 오히려 더 위험할 거라고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오눌(3일) 오전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현재 국내 우세종인)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를 들면, 위중증률이 (델타의) 50%로 낮아진다 해도 감염규모가 2배가 되어버리면 실질적 피해는 똑같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피해는 감염규모에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을 곱한 것을 합산한 규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전파 속도가 두 배 또는 세 배까지 빠르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고, 중증화율·치명률은 30%나 50% 떨어진단 얘기도 있다"며 "예전보다 감염규모가 2~3배 커질 수 있는 가운데 치명률이 반절로 떨어진들, 전체적인 사망자는 더 나오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방역 전략에 일부 변경이 필요하다"며 "현재 기초적인 논의를 하는 단계다. 오미크론 전파력의 강도, 위중증-치명률의 영향, 예방접종 효과 등을 더 분석하고 논의하면서 전문가 자문 등을 구해서 어떤 전략을 병행할 지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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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역시 "저희들도 자칫 국민들 사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보다 경증이라더라', '걱정 안 해도 된다더라' 등의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확진자 숫자가 크게 늘고 전파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진단 부분에서도 검사 주체와 속도 등을 고려해 검사 방식의 다양화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오전에 있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올해 코로나19 방역의 성패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에 달려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한다"며 " 백신을 통해 우리가 코로나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오미크론이 속도를 내면서 저 멀리 달아나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 격차를 좁혀 따라잡으려면 기존 방역체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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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중고가전제품 판매점에 진열된 TV에서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 발표 모습이 방송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또한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전 세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정부는 이 고비를 넘어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90대 확진자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광주 남구 소재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아울러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318명 가운데 55명이 3차 접종(부스터샷)을 받고도 돌파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