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문제로 택시기사 요구에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얼굴 사진까지 찍힌 승객이 결국 택시요금를 내지 않고 '먹튀'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시요금을 먹튀 당했네요'라는 제목의 택시기사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2일 새벽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하던 중 오전 2시 25분경 광명역 부근 양지사거리 근처에서 차도로 나와 손을 흔드는 손님을 태웠다"며 "순간 집에 다 오기도 했고 피곤해서 갈등했으나 '손님이 추운 날씨에 외투도 걸치지 않아 한 번만 더 가고 퇴근하자' 생각하고 목적지인 강남역 5번 출구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새벽 시간 20분을 빠르게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고 2만6000~7000원 요금이 나왔으나, 승객은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과거에 택시요금 먹튀를 경험한 터라 A씨는 승객에게 마스크를 잠시 내려 달라고 요청하고 스마트폰으로 얼굴 사진을 찍었다.
A씨는 택시요금 결제를 요청했으나 승객이 지갑도, 신분증도, 휴대전화도 없다며 억지를 부려 결국 얼굴 사진까지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설마 얼굴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도 도망을 갈까하는 생각에 사진만 찍고 승객에게 택시요금을 가지러 집에 다녀오라고 했다.
하지만 요금을 가지고 오겠다는 해당 승객은 45분이 지나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인증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3만2700원으로 오른 택시요금 영수증도 게시글에 첨부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도 생각해 봤지만 연초부터 여러사람 피곤한 일을 하고 싶지
A씨는 먹튀 승객의 얼굴 사진을 공개한 뒤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많이 보니 혹시라도 이걸 본다면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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