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전거 수리한 '재생자전거' 온라인으로 새 주인 찾는다

4일부터 광진구·영등포구에서 생산한 '재생자전거'를 온라인으로 살 수 있게 된다. 가격은 일반 중고 자전거보다 저렴하다.
서울시는 민간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라이트 브라더스'와 손잡고 재생자전거 온라인 시범판매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재생자전거는 버려진 자전거를 고쳐 판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길가에 방치된 자전거를 가져와 자활센터에서 고쳐 판매하는 재생자전거 사업을 시행해왔다. 자치구가 순찰 등을 통해 버려진 자전거를 발견하면 이동 및 처분공고 계고장을 붙이고, 일정 기간 동안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경우 자활센터에 판매하거나 기증해 수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방치된 자전거는 8만대에 달했으며 연간 1만 5000대의 자전거가 방치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고쳐진 자전거의 판로가 마땅하지 않아 재생자전거의 처치가 다시 곤란해진다는 점이다. 자활센터의 생산체계가 잘 갖춰진 광진구와 영등포구 자활센터의 월 판매량은 20대를 밑돌 정도다. 이에 서울시가 중고거래 플랫폼과 연동해 해당 상품들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도록 연결한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이용자는 라이트브라더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재생자전거를 한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자전거 수령은 지정된 자전거포에서 직접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이용자는 라이트브라더스 앱이나 홈페이지에서는 자전거 사용으로 탄소배출 저감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1월 초에는 베타서비스 형태로 시범사업을 하고 2월초부터는 재생자전거 전용관을 조성해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뿐만아니라 재생자전거 판매로 지역자활센터 수입이 증가하면 센터에서 일하는 노숙인 등 자활근로자들의 자산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누군가에게 사랑받다가 방치된 자전거가 새 생명을 얻은 것이 재생자전거"라며 "시민들의 재생자전거 구매는 자원재활용을 통한 탄소저감에 기여하는 것 뿐 아니라 자활근로자들의 성과금 지급이나 자활기금 조성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방치자전거 수거 및 재생자전거 생산을 촉진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