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식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손님에게 전복 무료 제공을 내걸고 나서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식당의 이같은 결정을 응원하는 한편 한 포털사이트 리뷰란에서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접종자분들께 위로와 응원을 하는 마음으로 포장 방문시 한가지 메뉴에 전복 한 마리를 추가로 증정해드리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음식점이 글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식당 유리창에 '미접종자 포장손님, 전복 한 마리 무료 증정', '백신 미접종자는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닙니다'라고 크게 써붙인 안내문이 담겼다.
이어 식당은 안내문에서 '사회눈치 보느라 힘드셨을 텐데 오셔서 미접종자라고 말씀해주시면 메뉴에 전복 한 마리 추가해드릴게요',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해시태그를 통해 '백신패스반대', '청소년방역패스반대', '강제접종반대', '자유민주주의대한민국'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식당 인스타그램 답글을 통해 "사장님 번창하세요", "고맙습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돈쭐(돈으로 혼이 난다는 신조어)나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가게에 혼밥하러 갔다 미접종자라 쫓겨나 기분이 안좋았는데 이 글을 보니 응원이 된다", "강남 사는데 강서까지 포장하러 가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호응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식당을 저격하며 "난 절대로 안간다"며 "뭔가 되게 멋지다 생각하면서 저렇게 했을텐데 무덤을 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누구는 백신 맞고 싶어서 맞나, 전 국민이 백신 맞고 일상회복을 빨리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그러다가 코로나19 걸리면 책임은 누가 지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한 포털사이트의 리뷰란에는 별점을 의도적으로 낮게 주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6일까지 사적모임 인원을 전국 공통으로 최대 4명,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되며 식당과 카페 이용시 혼자서만 가능하다. 오는 10일부터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