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직선거리에서 실거리 기준으로 배달료 산정
배달대행업체, 지속적으로 기본료 인상…우천할증·야간할증·아파트 고층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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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코로나 펜데믹 속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라이더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로 인해 배달비가 높게 치솟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배달료가 치솟으면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전가되면서 배달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자영업자는 배달료에 대한 부담을 음식 메뉴 혹은 배달팁 인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 앉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배달료는 지난 5년간 무려 2배가량 인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배달대행업체들이 어제(1일)자로 일제히 배달료 인상에 나섰습니다.
서울 인천 등 일부 업체들이 적게는 500원부터, 천안 일부 지역의 경우 1,100원의 배달료를 추가로 올렸습니다. 배달 기사 부족과 단건 배달(한 번에 한 집만) 도입, 수요 폭증 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배민도 배달료 산정 기준을 기존 직선거리에서 실거리 기준으로 바꿨습니다.
기존 배달료는 직선거리 기준으로 500m 이내는 3,000원, 500m에서 1.5㎞까지 3,500원, 1.5㎞ 초과시 500m당 500원이 추가됐습니다.
새 배달료 산정 기준은 내비게이션 거리 기준으로 675m 이내 3,000원, 675m에서 1.9㎞까지는 3,500원, 1.9㎞를 넘어서면 100m당 80원을 추가 지급합니다.
배민 측은 이번 변경으로 소비자, 자영업자 부담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민이 변경한 배달료의 경우 회사가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비용으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배달팁에는 변동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경쟁사인 요기요와 쿠팡이츠 등은 이미 실거리 기준의 배달료를 측정해온 상황이기에 직선거리가 기준이 된 업체는 배민이 유일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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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배달 업체 / 사진 = 홈페이지 캡처 |
하지만 업계에선 현재 배달 대행료 5,000원이 조만간 2~3배 이상 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배달대행업체들이 계속해서 기본료를 인상하고 저마다 기준을 만들어 ‘할증 요금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휴일할증 500원을 추가한다거나 우천할증·야간할증·아파트 고층할증 등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몇 주 전 폭설과 한파가 겹친 주말 일부 지역 라이더들에게 지급되는 배달료가 1~2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본배달료가 인상되면 자영업자가 메뉴 가격이나 배달팁을 인상하게 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집니다.
초밥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요즘 배달대행료가 미친 듯이 올라가면서 배달팁 인상 외엔 답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이는 곧 소비자에게 전가돼 수요가 줄어들고, 폐업으로 가는 등 자영업자들 무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점주도 “재료비에 인건비, 임대료, 중개수수료에 배달료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면
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 구조와 배달료 문제가 관리 사각지대 아래 놓여 기형적으로 성장해 오면서 이권 다툼과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면서 “새해에도 배달료는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와 관계부처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