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우선주의 강화, 미중 패권 경쟁 가열 불가피
4차 산업혁명 가속...'파괴와 창조' 혁신 새겨야
지난 2년, 인류는 미증유(未曾有)의 코로나 시대를 살아 왔습니다. 지구촌 일상을 뒤흔든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고, 그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인류 역사를 코로나 이전과 그 이후로 나눠야 한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 발발 이후 누적 확진자는 2억 8200만 명에 육박했고, 사망자 수도 5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통계가 이럴 뿐, 실제 의료계 학자들은 실질적인 사망자가 이 보다 두 세배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거브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022년 말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
하지만, 인류의 역사가 그래왔던 것처럼, 세계는 코로나 극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거브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022년 말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류가 코로나라 전염병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됐고, 전염 통제 수단을 가지게 됐고, 이 전염병을 끝내기 위한 모든 수단과 자원, 근거를 확보했다는 게 근거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인류는 어떤 시대를 맞게 될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할 시점입니다.
먼저, 자국 우선주의가 국제관계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각국은 중국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 장벽 쌓기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자국민들의 안전을 우선시 한 이런 조치들이 국제교류 흐름의 세계화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국경을 초월하는 코로나 확산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와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각 국가들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국가의 경제력이나 국방력만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 같은 대재난 상황 때 자국민의 안전을 어떻게 지켜 낼 수 있느냐가 새로운 ‘국가 역할론’이 대두됐습니다.
↑ 미.중 패권경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향후 미.중 패권경쟁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을 국제무대에 데뷔시켜 오늘날의 경제 대국이 될 수 있게 협력해 준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세계 패권 도전을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이에 따라, 미.중간의 패권 경쟁은 상당기간 국제 안보와 세계 질서유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중 패권 경쟁의 종착지는 결국 미국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이 실제 체력이 미국을 압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미중 패권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취할 외교 노선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미 관계가 가치와 이익의 균형을 갖춘 동맹관계인 반면 한,중 관계는 그렇지 못합니다. 한국은 호혜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인 미국과의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과는 정경 분리를 통한 우호적 협력관계로 경제적 실리 외교를 펼쳐야 할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류의 생활 방식 역시 이전과는 다를 것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는 사실상 인류에 ‘언택트(untact)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로 인해 각종 산업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걸친 급격한 변화가 사회 문화적 가치관을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지능 정보사회의 제4차산업 혁명은 기술 혁신을 통해 완전한 디지털 세상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똑똑한 한 사람의 천재가 산업 현장에서 수천명을 멱여 살린다’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똑똑한 그 천재는 디지털 세상의 ‘인공지능’으로 옮겨 갔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법은 식물이 혹독한 추위에 살아남기 위해 제 뿌리를 죽이듯이 혁신하고 또 혁신하는 일입니다. 조지프 슘페터는 유달리 창조적 혁신을 강조하면서 ‘창조적 파괴’를 주창했습니다. 새로운 정신모형을 위한 과거의 정신모형을 과감히 없애야 한다는 게 요지입니다. 혁신은 ‘파괴와 창조’라는 야누스의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업가와 사업가의 차이를 혁신을 주도하는 자와 모방하는자로 구분했던 슘페터는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철도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과감한 대혁신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모두가 살 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