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도박판을 벌이고 수수료 명목으로 하루에만 수천만 원을 뜯어온 부산의 한 폭력조직 두목이 붙잡혔습니다.
CCTV로 바깥을 감시하며 치밀하게 도박장을 운영했는데, 이 두목은 이미 다른 사기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정집 거실에서 10여 명이 둘러앉아 도박판을 벌입니다.
1분 만에 한판이 끝나는데, 그때마다 수백만 원이 오갑니다.
"가만있어봐 형, 몇 끗인데?" ("다섯 끗 줬잖아.")
이번엔 부산의 한 상가 사무실.
창문을 검은색 벽지로 가리고, CCTV로 바깥을 감시하며 도박을 합니다.
"돈 다 바꿔주세요." ("네.")
두 곳 다 부산의 한 폭력조직 두목이 개설한 도박장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상가나 창고를 빌려 심야에 억대 도박판을 벌였는데, 한판이 끝날 때마다 판돈의 2%를 수수료로 뜯어냈습니다.
하루에 챙긴 수수료만 수천만 원입니다.
▶ 인터뷰 :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2계장
- "1시간에 30회 정도 도박을 했습니다. (회당) 10만~20만 원 내외 부당이득을 챙겼죠."
돈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선이자 10%를 떼고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 조사 결과 폭력조직 두목인 50대 남성은 다른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도박장을 개설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사기 혐의로는 불구속 입건됐지만, 이번에는 결국 구속됐고, 도박 공범 4명과 함께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이동민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