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에 급급해 직원들 근무 환경 고려X, "최소한의 조치 필요하다"
![]() |
↑ 문을 열어놓고 운영 중인 한 신발전문매장. /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한파주의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한 신발전문매장의 '개문난방'으로 매장 직원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객사'를 중심으로 늘어선 상가에 위치한 한 신발전문매장 직원들은 핫팩에 의지한 채 추위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한기를 동반한 바람이 열려있는 매장 문을 통해 실내로 그대로 유입되며 매장 내부의 기온은 입김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전북도내 여러 곳에 한파주의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지만 매장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한여름 에너지 비효율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개문냉방'에 이어 한겨울의 '개문난방'이 성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문냉방이 에너지 낭비 문제를 안고 있다면 개문난방은 근로자 보건 안전 위협이라는 점에서 문제입니다. 직원들은 근무 시간 내내 제대로 된 난방이 되지 않는 매장 내에서 추위를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매장 외에도 다른 신발전문매장 역시 매장 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본사 영업 방침이라 문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에 한 신발전문매장의 점장은 연합뉴스와의 취재에서 "본사와 사업장이 지키고 있는 영업 방침이고, 직원들하고 상의해 문을 열었다. 손님을 붙잡기 위한 방법인데 왜 이런 걸 문제 삼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가 개문난방 중인 신발전문매장 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매출 증가에 급급한 사업장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했습니다.
신정웅 전국 알바노조 비대위원장은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매출에만 신경 쓰다 보니 이렇게 열악한 업무 환경이 된 듯하다. 최소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문을 닫는 등 기준을 만들거나 방한용품을 지급하는 등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문제 전문가는 사업주의 노동 인권 존중을 강조했습니다.
김초롱 노무사는 "일반적으로 근로자의 근로조건은 사업주가 결정하고 문 개폐 문제를 포함한 업무지침은 근로자들에게 업무지시로
그러면서 "근로계약서나 취업규칙에 포함되지 않은 기타 근로 환경은 개인 사업주의 재량"이라며 "사업주는 근로자의 보건 안전, 노동 인권을 위해 전문가들의 지적과 직원들의 민원 제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