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에 설상가상으로 한파까지 몰아치고 있죠.
여기에 인력도 부족해 제설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전남 무안의 한 양식장에서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양식장 시설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5일 5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 속초시.
길 곳곳은 여전히 아수라장입니다.
차로에는 다져진 눈이 얼어붙었고, 인도는 겨우 사람이 다닐 정도만 치워졌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도로에 있는 눈을 급하게 치우기 위해 눈을 쌓아 놓다 보니 골목 입구마다 이 같은 크고 작은 눈산이 만들어졌습니다. "
이면도로는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곳이 허다합니다.
눈에 파묻힌 듯한 차량은 사방이 막혀 옴짝달싹 못합니다.
공무원과 크고 작은 단체 회원들에 군인까지 제설에 뛰어들고 중장비도 동원됐지만 눈을 치워달라는 민원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주가람 / 강원 속초시
- "할아버지랑 저랑 옆집 아저씨랑 삽으로 해서, 삽만 4~5개 부러질 정도로 다했거든요. 저 앞쪽으로는 굴착기가 오는데 여기까지는 안 오니까."
폭설에 이어 속초지역에 42년 만에 최강 한파까지 몰아쳤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지며 제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붕을 지탱하던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육상 양식장 10개 동이 모두 주저앉은 겁니다.
▶ 인터뷰 : 양식장 주인
- "바람이 휘날려주면 가라앉지 않았을 텐데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그대로 40~50cm가 쌓이다 보니까 힘을 못 이기니까 그대로 무너진 거죠."
다행히 양식 중이던 넙치는 모두 출하한 뒤였지만 시설물 피해만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폭설에 이어 한파까지, 전국 곳곳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MBN #폭설 #한파 #장진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