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시별 출산율 및 청년층 인구 |
27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고령인구비중(65세이상인구/전체인구)이 20.3%로 집계됐다. 부산은 지난 9월(20.1%) 서울을 비롯한 전국 7개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이후 고령인구비중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인구비중이 7% 이상이고 14% 미만일 경우 고령화사회, 14% 이상이고 20% 미만일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일 경우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는 전남, 경북, 전북, 강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이 됐다.
저출산·고령화가 그동안 우리 사회의 풀리지 않은 난제였던만큼 부산의 초고령사회 진입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지만, 문제는 도시 경쟁력 저하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 속도이다.
부산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전국(2000년)보다 3년 느린 2003년에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그러나 고령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다음 단계인 고령사회 진입은 전국(2017년 8월)보다 2년 7개월 빠른 2015년 1월 말 이루어졌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 진입까지는 약 12년이 걸렸는데, 초고령사회 진입에는 이보다 절반 수준인 6년 8개월이 소요된 것이다.
↑ 전국 및 부산 고령인구비중 전망 |
먼저 청년층 인구는 학업, 취업 등을 위해 수도권으로 옮겨가면서 비고령인구 감소에 기여했다. 1995년~2020년 중 부산 20대 청년층 인구는 연평균 1만2626명 순유출되었다. 이 중 66.6%인 8414명이 고향을 등졌는데, 이는 부산 전 연령층 순유출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또한 부산지역 출산율은 1995년 1.42명에서 2010년 1.05명, 2020년 0.75명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2020년에는 7개 대도시 중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출산율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4세 이하 유년층 인구는 2020년 기준 36만3000명으로 지난 10년간 11만명 감소했다.
반면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중 증가하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의료기술 발달,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부산 거주자의 기대수명은 2005년 77.4세에서 2011년 79.7세, 2017년 81.9세로 연장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부산 고령인구는 2020년 현재 65만8000명으로 지난 10년간 25만6000명 증가했다.
향후 부산의 고령인구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부산의 고령인구비중은 2030년 29.3%, 2040년 37.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과 전국 간의 격차는 2040년까지 3~4%포인트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여 부산시는 고령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정책뿐 아니라 초고령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7월 '제1차 부산광역시 인구정책 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하면서 향후 5년간 활력있는 인구구조 형성(7000억원), 인구변화 적응력 강화(2조9000억원)을 위해 총 109개 과제를 설정하고 3조6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고령화 속도를 완화하기 위해 남성 육아휴직 장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