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평화로웠던 크리스마스 이브에 강원 영동 지방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50cm가 내린 곳도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눈 폭탄에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첫 소식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이 온 세상을 집어삼킨 것처럼 온통 하얗습니다.
강릉 바닷가 백사장도, 강원도 깊은 산속도 모두 하얀 물감을 뒤집어쓴 듯한 모습입니다.
그제(24일) 저녁부터 강원 고성과 속초 등에 50cm 눈이 내렸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바닷가에서 보내려던 시민들은 눈폭탄을 헤치며 도로를 오갔습니다.
도심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차 바퀴는 헛돌았고, 눈에 파묻힌 차들은 옴싹달싹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노승준 / 서울 신월동
- "여기 2시간 정도 있었어요. 저희 같은 상황을 좀 많이 보긴 했었어요. 다들 바퀴가 헛돌고 있었거든요."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보시다시피 많은 눈이 내려 한때 속초 시내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습니다."
제설 장비가 들어오기 어려운 이면도로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삽을 들고 제설작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홍동국 / 속초 조양동
- "눈이 한 50cm 넘게 온 걸로 알고 있는데…사고도 한, 두세 번(봤고) 오는 길에…."
속초시는 가용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속초시청 관계자
- "저녁해지기 전까지는 시청 공무원 전원이랑 장비 투입해가지고 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나 이런 데 다 제설작업 투입 중이거든요."
어제(2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까지 속초 55.9cm, 주문진 42.7cm, 강릉 25.5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기쁨은 잠시, 시민들은 눈과의 사투로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화면제공: 강릉시청, 속초시청, 시청자 이한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