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가 연일 1천 명대를 넘으면서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자, 오늘 정부가 비상대책을 내놨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1만 5천 명까지 나오더라도 감당할 수 있도록 중등증 이상 병상을 2만 5천 개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공공병원들은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치료만 전담하도록 했는데,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과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조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코로나19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가 입원 가능한 병상을 찾느라 한참 동안 서 있습니다.
- "코로나 확진자예요. 위급하신데 병실이 없다니까요."
당국은 현 확산세가 악화할 경우, 하루 확진자가 1만 명까지 나올 것을 우려해 내년 1월 중순까지 중등증 이상 병상을 2만 5천 개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부겸 / 국무총리
- "필요한 경우 1만 5천 명 규모의 확진자도 감당해낼 수 있을 정도의 대책을 준비하겠습니다."
우선,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서 622병상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은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499병상을 추가로 마련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병상이 줄어든 만큼 입원 중인 일반 환자들은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현장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공공병원 관계자
- "전원할 수 있는 병원도 알아보고, 퇴원 안내도 하고 있는데 쉽지 않죠. 지금은 모든 데가 난리잖아요. 다른 병원들도 안 받아줘요."
당국은 공공병원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최소 진료는 유지하겠다면서도 의료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전반적인 진료상의 다소 차질들은 발생할 가능성들이 있고, 긴급하지 않은 진료나 어떤 일정들이 좀 지연되거나 연기되는 것에 따라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도 함께 당부드리겠습니다."
소방청은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재택치료자 증가에 따라 구급대 동원령을 발령하고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강화해 환자 이송시간을 단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