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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대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 = 계명대] |
드라마 촬영 장소를 제공해 준 탓에 학교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대생 은영로와 남파간첩 임수호의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다. 지난 18~19일 첫 방영된 후 이 드라마는 민주화 투쟁에 나선 이들에게 간첩 누명을 씌워 고문했던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의 폭력을 미화하는 등 자칫 간첩이 민주화운동에 개입했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방영에 앞서 3월에 이미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 돼 이같은 논란은 계속 제기돼 왔다. 지난 19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고 해당 글은 31만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경북지역 일부 대학들도 드라마 촬영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구대의 경우 드라마 엔딩 크레딧에 학교 로고가 삽입되자 지난 20일 '장소 협조' 명단을 삭제해 달라고 JTBC에 요청했고 장소 협조 명단에서 삭제됐다. 대구대에서는 지난 3월 21일 경산캠퍼스에서 2개 장면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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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 캠퍼스 전경. [사진 제공 = 대구대] |
계명대도 지난 3월 27일 대명캠퍼스에서 촬영이 진행됐지만 촬영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거센 항의가 쇄도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영화나 드라마 등 여러 작품들의 촬영 협조가 들어오기 때문에 설강화도 당연히 협조 요청을 해 줬다"며 "드라마 촬영 협조를 해줬다는 이유로 온 종일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이에 계명대는 JTBC에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고 이후 계명대에서의 촬영은 전면 중단됐다. 당초 계명대에서는 수 차례나 더 촬영을 할 예정이었다.
계명대 관계자는 "촬영 전 제작사측에서 보낸 온 시놉시스만으로는 역사왜곡 논란을 사전에 파악할 수 없었다"며 "그저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드라마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JTBC는 드라마가 공개된 후 일부 기업이 드라마 제작 지원을 중단하자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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