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훈련비 등 국가보조금 수억 원을 빼돌린 대한체육회 소속 감독과 코치 등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썼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유흥비나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내동에 있는 한 호텔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올해 2월까지 체조와 배드민턴, 레슬링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묵었던 곳입니다.
숙박비와 식비로 대한체육회에서 호텔 측에 지급한 금액은 1억여 원.
알고 보니 이 가운데 4천여만 원은 함께 묵었던 감독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숙박비와 식비를 부풀려 계산한 뒤, 일부를 현금으로 되돌려받아 모두 2억 1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대한체육회 측은 선수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필순 / 대한체육회 경영총괄본부장
- "집행하는 차원에서 이걸 좀 현실적으로 융통성 있게 하다 보니까 그런 유용이 아닌 전용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
하지만, 실제로 선수들에게 쓴 돈은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선형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장
- "유흥비라던가 개인 채무도 사용하고, 개별적으로 자기 모임에서 보조지원금을 사용했기 때문에…."
경찰은 레슬링 감독 44살 이 모 씨 등 대한체육회 소속 감독과 코치 8명과 48살 김 모 씨 등 업체 사장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경찰은 다른 종목에서도 이같은 국가 보조금 횡령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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