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설강화 사태 일침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라 제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
"징그러운 이념 깡패들의 횡포 혐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드라마 '설강화' 포스터 / 사진=연합뉴스, JTBC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드라마 '설강화' 사태와 관련해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라"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진중권 "민주화운동 폄훼·간첩 미화? 드라마는 드라마로"

어제(21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한쪽에서는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를 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가보안법으로 고발을 하고"라며 "편은 다르지만 멘탈리티(사고방식)는 동일한 사람들. 둘 다 열린 사회의 적들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라 제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라며 "그 초석을 흔드는 자들은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다른 시청자들의 권리를 자기들이 침해해도 된다고 믿는 건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징그러운 이념 깡패들의 횡포를 혐오한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33만 명 돌파…JTBC "향후 전개서 오해 해소"

↑ (왼쪽부터) 드라마 '설강화'의 배우 정해인, 지수, 조현탁 감독 / 사진=JTBC

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을 배경으로 운동권 여대생과 남파 간첩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설정 관련 우려가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방송국과 제작진은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해명과 달리 '설강화'는 1화부터 여자 주인공이 간첩인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는 장면이 담겼고,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설강화'를 폐지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오늘(22일) 오전 8시 30분 기준 해당 청원은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긴 330,950명의 동의를 받은 상황입니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협찬 및 제작지원사들은 줄줄이 지원 철회를 선언했고, JTBC 측은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설강화'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4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