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적자만 10억 넘어"…24시간 영업 선언한 카페

방역지침 강화로 피해 호소한 카페 업주
“오죽 힘들면” vs “본인만 손해 보나”

↑ 전국에 여러 매장을 두고 있는 한 대형 카페가 정부의 영업제한 지침을 거부한다고 공지한 안내문을 올렸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 이후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밤 9시로 제한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를 어기고 ‘24시간 영업’을 선언한 카페가 등장했습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20일 한 카페의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습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해당 카페 측은 “본 매장은 앞으로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 지침에도 24시간 정상영업한다”며 “정부의 이번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국 14곳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난주 (제주) 서귀포점을 폐업하게 됐고, 지난 1년간 누적 적자가 10억 원을 넘었으나 그 어떤 손실보상금도 전혀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 그리고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해당 카페 측은 영업시간만 제한만 거부할 뿐, ‘백신패스’ 등 다른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대해서는 정부 지침을 따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은 모습.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연관 없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공유되며 네티즌들의 반응도 둘로 갈렸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카페의 영업제한 거부 지침에 동의하며 정부의 방역 지침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백신 맞았으면 영업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백신에 대한 권리 확대 필요하다”, “손실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도 없으면서 왜 자꾸 소상공인한테만 제한을 두는 건가”, “적자로 맞아 죽나 과태료 맞아 죽나 그게 그거다”, “백신 접종한 사람이 85% 되어 가는데 시간, 인원 제한을 왜 하나”, “오죽 힘들었으면”, “카페 주인은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카페에 가고 안 가고는 이용자의 자유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의 의지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어디 카페인가요 가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정신 차려라 본인만 손해 보나, 전 세계가 똑같은 상황이다”, “입장은 알겠는데 억울하고 납득이 안 돼도 일단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 “14곳 직영카페면 기업 아닌가, 소상공인과 비교가 될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적모임 최대 인원 4명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 △미접종자 식당 및 카페 이용 시 동석 불가능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이에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던 소상공인 매출이 다시 꺾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위드코로나 시행 직후 첫째 주의 1년 전 대비 매출 증가율은 9.4%입니다. 이어 둘째 주 4.5%, 셋째 주 7.7%, 넷째 주 14.6%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넷째 주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달 둘째 주부터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외식업과 뷔페식당의 경우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7.1%, 48.2% 감소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