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의 한 교회에서 신도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80명이 넘는데요.
수련원처럼 꾸며진 교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생활한 게 화근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외부와 접촉은 거의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문제는 확진자 중 2명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까지 나와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는 겁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회 정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 교회에서 신도 80명과 목사 3명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가족과 접촉자 3명도 확진돼 지금까지 파악된 확진자는 86명인데, 이틀 만에 감염 사실이 모두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방역 당국은 신도 전원이 확진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만큼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을 제외한 모든 신도들은 이 건물 안에 완전 격리시킨 상태입니다."
이 시설은 내부에 긴 복도가 있고 한쪽에 방이 일렬로 있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도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오랫동안 함께 숙식하면서 살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저기 빨래들 보이잖아요. 노약자들이 좀 많고, 젊은이들도 있고, 초등학생이 있는 애기(부모)들도 있고…."
확진자 중 2명을 빼고는 아무도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점도 집단감염을 피할 수 없었던 요인으로 꼽힙니다.
신도들은 인근의 다른 주택 건물을 별도 식당으로 쓰며 오가긴 했지만, 평소 교회 건물 안에서 주로 지내면서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국은 교회를 드나든 인원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신도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확진된 86명 중 2명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