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괴담을 괴담일 뿐…음모론 엄정대응"
↑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온라인에서 의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대한의사협회는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의사, 간호사, 한의사 등이라고 밝힌 뒤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영상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소속된 단체는 자신들이 코로나19 백신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홍보해 대중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산부인과 의사 A 씨는 지난 13일 전국학부모단체엽합과 코로나진실규명 의사회, 함께하는 사교육연합,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 협의회 등 62개 단체 주최로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백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400배 입체 현미경을 통해 분석한 백신에서 미생물이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의 SNS에 "어제까지 의사 30여 명이 극비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실험용 백신 속에 미생물, 기생충, 알 수 없는 물질들이 있었다", "직접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등의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해당 의료인들과 단체의 주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공유되며 백신 불신론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 산부인과 전문의 A 씨가18일 서울 강남 백신패스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백신 실험 결과 미생물이 나왔다며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이에 대해 지난 15일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괴담을 괴담일 뿐"이라며 "미생물 괴담을 그야말로 괴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실재한다면 식약처에서 대응해야 할, 의약품 안전과 관련된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 등 음모론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삭제하거나 내용에 따라 고발, 신고 절차를 통해 엄정 대응 하고 있다. 사이버수사대 등 경찰과도 협조해 대응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왕재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백신 무용론'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인한 과학적 근거는 백신에 감염 예방과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며 "1~2명의 과학자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A 씨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의협 자율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해당 회원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왜곡된 여론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대국민 불신을 조장하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근거 없는 잘못된 의학정보를 제공하여 의사 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고 전체 의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전체 의사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해당 회원에 대한 의협 중앙윤리위원회 제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