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이 흘러도 아이들의 실종 당시 사진만 나와있는 실종 전단지, 이미 커버린 아이들의 현재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는데요.
경찰이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과학적으로 예측해 전단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5년 실종된 조하늘 양.
올해로 18살 고등학생이 되지만, 실종 전단지 속 하늘이는 실종 당시 4살 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제 10년도 넘은 빛바랜 사진 대신 하늘이의 현재 모습이 담긴 전단지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경찰이 장기 실종 아동을 효과적으로 찾기 위해, 해외 '얼굴변환 프로그램' 메뉴얼을 토대로 아이들의 얼굴에 세월을 입힌 겁니다.
가족들은 사진 속에서나마 훌쩍 커버린 딸 아이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져봅니다.
▶ 인터뷰 : 조병세 / 조하늘 양 아버지
- "저희는 일말의 희망이 좀 비치는 거죠. 물론 하늘이 자체를 100% 놓고 찾아야 하는데, 저희의 바람은 단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하는 거거든요."
과학적 근거 없이 실종된 아동의 사진만 두고 수정하는 기존의 기법과 달리, 가족들의 사진 등을 적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숙 /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몽타주 작성요원
- "부모님하고 면담을 통해서 어렸을 때 특징이 어땠는지, 제일 많이 닮은 형제나 가족이 어떤 사람이 있는지 토대로 해서…."
경찰은 이번 전단지 제작을 바탕으로 얼굴변환 프로그램 자체 개발을 경찰청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전문가와 실종 아동의 가족들 역시 얼굴변환 작업이 확대 적용돼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