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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 = 최아영 기자] |
칼바람이 부는 지난 17일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한식집에는 손님이 없었다. 17년 동안장사했다는 자영업자 A씨는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적막한 식당 안에는 라디오 소리만 흘러나왔다.
다른 가게도 텅 빈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인사동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해온 자영업자 B씨는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 이후 3곳을 접었다. 고깃집도 하는데 연말 예약이 다 취소됐다. 차라리 2주든 한 달이든 전면봉쇄를 해서 확산세를 잡고 방역강화 조치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는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지난 16일 고강도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전국 사적모임 인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 최대 4인으로 축소하고,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 제한한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시행되는 지침에 자영업자들은 실망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동에서 찻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C씨는 "영업시간 제한하면 아무래도 손님들도 부담이다. 집 밖을 나서는 일 자체를 꺼리니까 매출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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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한산한 인사동 쌈지길. [사진 = 최아영 기자] |
비대위는 오는 2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방역당국의 무책임이 또다시 자영업자에게만 떠넘겨지고 있다. 방역 협조는 끝났다"며 "우리가 침묵을 깨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 것은 오롯이 그들의 방관으로 인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시민들도 연말 모임 줄줄이 취소하는 상황이다. 직장인 윤모(30)씨는 18일 동창생 5명과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윤씨는 "2년 만에 만나는 건데 하필 이날부터 인원 제한에 걸려 모임을 미뤘다. 다음 만남은 기약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24)씨는 동기 7명과 함께 가기로 한 강원 스키장 예약을 취소했다. 최씨는 "기존에 비수도권은 8명까지 된다고 해서 예약했는데, 이제 4명으로 줄어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체념했다.
정부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 보전을 위해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매출이 감소한 320만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과는 별도로 100만원의 방역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기존 손실보상 대상이 아니었던 이·미용업, 키즈카페 등 12만 곳을 손실보상 대상에 신규 포함시켰다. 손실보상 분기별 하한액도 10만원에서 50만원으
방역패스 적용대상인 식당과 카페, PC방, 독서실 등 약 115만 곳 소상공인에게는 별도로 방역물품 비용 최대 10만원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이 전자출입명부 단말기, 체온측정기, 칸막이 등 방역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면 확인을 거쳐 현물지원한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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