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 번쯤은 대박의 꿈을 안고 복권을 샀던 경험 있으시지요.
그런데, 요즘 유독 많은 2030세대 청춘들이 복권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통계청 분석 결과 올해 20대 가구주의 월평균 복권 구입 비용은 1224.5원으로 2년 전보다 300%나 넘게 올랐거든요.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분의 1, 그러니까 검정색 쌀 한 톨이 든 흰쌀 한 가마니에서 눈을 감고 검은색 쌀을 찾아내는 확률이나 마찬가지인데, 왜 청춘들은 희박하다 못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요행을 바라는 걸까요.
뿐만 아닙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30세대의 75%는 '물가에 비해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라며 주식, 코인과 같은 자산 증식 수단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빚내서 투자하는 청년층의 부채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거죠.
올해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삶에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은 조사에서 14개 나라는 '가족'이 으뜸, 그런데 유일하게 한국만 '물질적 행복'을 1위로 꼽았습니다.
설문이 다르긴 하지만, 불과 2년 전 '한국인의 행복 조건' 조사에선 '좋은 배우자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 1위였고, '돈과 명성'은 3위였는데 말이죠.
성실하게 일하며 조금씩 저축하고 가족과 둘러앉아 평범한 행복을 누리던 사람들이 갑자기 벼락 거지가 됐다고 한탄합니다. 물질이 행복이라고 대답하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상대적 박탈감과 무력감에 빠진 이들, 특히 청춘들이 기댈 수 있는 희망이라고는 복권이나 주식밖에 없는 게 아닐까요. 입만 열면 민생을 부르짖는 대선 주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인생 한 방' 좇는 청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