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거리두기 방안과 코로나19 사망자의 화장 장례 문제점에 대해 사회정책부 정태진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 기자, 내일 거리두기 강화와 소상공인 손실보상 방안이 발표될 예정인데, 애초 금요일인 17일쯤으로 예상하지 않았나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당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내일 상황을 보고, 17일인 모레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이 됐었습니다.
중대본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총리도 아침에 이런 뉘앙스로 얘기했고요.
그런데, 오후 당정 협의가 끝난 뒤 느닷없이 민주당에서 내일 거리두기 강화와 손실보상을 발표한다고 출입 기자들에게 알렸습니다.
【 질문 2 】
아. 이게 정치권에서 먼저 나온 얘기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고, 또 각 지자체의 의견수렴 절차도 남았고, 대국민 홍보 시간도 필요한 상황에서 갑자기 정치권에서 발표 예정일이 확정돼 나오다 보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보니, 거리두기 강화와 손실방안은 내일 발표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실제 시행도 다음 주 월요일이 아니라 당장 주말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말 모임과 각종 예약이 많을 텐데, 강화된 거리두기 규정에 따라 줄줄이 취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혼란이 예상됩니다.
【 질문 3 】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상황에서도 뭔가 순탄하지 않은 듯한 느낌입니다.
내일 발표될 거리두기 강화 대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 기자 】
그동안 거리두기 강화에서 가장 효과가 컸던 게 사적모임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은 전국 4명으로 줄이고,
영업시간도 밤 10시로 되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SNS에서는 사적모임 제한을 2명으로, 영업시간을 밤 9시로 제한한다는 지라시가 돌았는데, 당국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거리두기는 최소 2주 이상,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그런데 지난 6일 특별방역조치를 시작한 지 2주가 되어가는데, 증가세가 조금 둔화했지만, 감소세로 바뀌지는 않았어요. 효과가 없었다는 뜻인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확산세를 누그러뜨는데는 일정부분 효과가 있었지만, 감소세로 전환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정부 당국자 입에서 오늘 나왔습니다.
그래서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다시 거리두기 강화로 방향을 튼 것이죠.
어쨌든,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최대한 낮추는 겁니다.
지금 사망자의 93%가 60세 이상 고령층입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3차 추가 접종이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지적됐고요.
또 하나 경계해야 할 요인은 미접종자의 사망과 감염전파입니다.
현재 18세 이상 성인 중 미접종자는 8%에 불과한데, 지난 2주간 사망자 228명 중 미접종자가 123명으로, 54%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미접종자를 어떻게 보호할 지가 최대 관건입니다.
【 질문 5 】
백신을 맞아도 이렇게 감염이 계속되고, 사망자가 나오면, 굳이 맞을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SNS에서 '백신 무용론'도 퍼지고 있고요.
【 기자 】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온 터라,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은 계속 나올 겁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3차 추가 접종을 한 사람들의 감염률이나 치명률은 확연히 떨어지는 게 확인됩니다.
맞아도 감염되지만, 적어도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걸 최대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3차 접종까지 꼭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도 백신 접종은 감염 예방 효과가 있고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 질문 6 】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장에 영구차가 수십 대씩 모이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제가 취재를 위해 경기도의 한 화장장에 다녀왔는데, 굉장히 놀랐습니다.
저녁이 되기도 전에,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실은 영구차 수십 대가 주차장에 가득 찼습니다.
국내 감염병예방법에서는 확진자의 시신 처리 방법은 오로지 화장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방역지침상 최소한의 유족들만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수 있는데, 그 시간도 고작 2~3분 남짓. 그것도 화장장 바깥에서입니다.
떠나보내는 이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유골함에 담긴 뒤에야 가족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 질문 7 】
참 안타깝고 슬픈 현실입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안 그렇잖아요?
【 기자 】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는 코로나19로 사망했더라도 장례 방법에 대한 선택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선 유족들에겐 선택 권한조차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시신으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는 유가족의 바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정부는 정상적인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지침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장례업계 등의 반발 등으로 아직 큰 변화는 없습니다.
【 클로징 】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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