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오후 5시께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4.9의 지진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65건의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이달 14일까지 일어난 지진 중에서도 11번째로 규모가 크다.
올해 들어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2를 넘는 지진은 총 65건이다. 이중 규모가 3을 넘은 사례는 4건이고, 특히 8월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지진과 이번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4를 넘는다. 이달 말까지 더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으면 이번 지진이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고, 기상청이 지진 기록을 시작한 1978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11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km 내에서 규모가 3이 넘는 지진은 총 8건이다. 이전까지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05년 6월 15일 제주시 고산 남쪽 26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규모가 3.9였다. 앞서 같은 반경에서 관측된 지진은 총 30건으로 규모가 2와 3 사이인 지진은 총 23건, 3과 4 사이인 지진은 총 7건이다.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중에 규모만큼 진도의 크기도 남달랐다. 지진의 규모는 지진에너지의 양을 나타내지만 진도는 지진으로 인해 흔들리는 정도를 나타내 실질적인 피해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다. 진도는 피해 정도에 따라 1~6으로 나타내는데 이번 지진의 경우 제주는 진도가 5, 전남은 3, 경남과 광주 그리고 전북은 2로 나타났다.
진도 1~2는 사람 대부분이 느낄 수 없거나 소수만 느끼지만,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느끼거나 정지한 차가 흔들리고 4일 경우 대부분의 사람이 흔들림을 알아채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린다.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거나 벽의 석회가 떨어지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지만 15일 오전 8시까지 총 13건의 여진이 발생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발생한 여진은 전날인 14일 오후 10시께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1.3의 여진이다.
유상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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