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금곡마을 주민들이 부울경 노동역사관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 제공 = 독자] |
부산울산경남 노동역사관은 부울경열사회,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본부,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개 단체가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건립위원회를 꾸려 추진 중인 사업이다.
노동역사관은 영남권 노동 역사를 기록하고 재정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 옛 영남전인학교 부지와 건물에 건립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29억원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노동역사관 홈페이지에는 현대차 노조가 23억원,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본부가 각각 1억원씩 총 3억원의 기금을 낸 것으로 나와 있다. 기존 시설을 개조해 기획·상설전시관, 교육수련원, 숙소, 야외수영장을 갖출 예정이다.
건립위는 당초 솥발산공원묘지 인근에 추모관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이 공원묘지는 노동운동가 50여명의 묘가 있어 영남지역 노동운동의 성지로 불린다. 추모관 건립 추진에 주민들은 반발했다. 결국 건립 장소를 금곡마을로 옮겼다. 건물 용도도 추모관에서 역사관으로 바꿨다.
하지만 금곡마을 주민들도 역사관 건립에 반대했다. 금곡마을은 97가구 200여명이 주민들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금곡마을 노동역사관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 측은 주민 90% 이상이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금곡마을 주민 70여명은 역사관 건립 부지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민주노총 추모관 건립 결사 반대', '노동역사관이 웬말이냐 조용히 살고 싶다', '조용하고 살기 좋은 금곡에 민주노총들아 오지마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또 노동역사관 부지 입구에 중장비를 동원해 석축을 쌓고, 허수아비 화형식을 열기도 했다. 공사 진행을 막기 위해 천막 농성도 시작했다.
선종열 금곡마을 비상대책위원장은 "금곡마을에 와 본적 있느냐. 역사관이 마을 한 가운데 있다"며 "소음과 교통 문제는 물론 이용자들이 교육하고 숙식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역사관 건립에 끝까지 반대한다"고 말했다.
건립위는 노동역사관 건립 반대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역사관이 다시 추모관으로 바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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