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90명을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 역시 906명으로 늘어나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의료대응 역량이 한계에 부닥친지 이미 오래인데, 현재 수준의 중환자 발생이 이어지면 일반 진료조차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더 이상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며, 오는 금요일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새 94명이 늘며, 직전 역대 최다치였던 80명을 사흘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위중증 환자 수도 첫 900명대를 기록하며 의료 대응 역량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3일)
- "현재의 감염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기존의 대응 여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비상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6.2%로, 병상을 구하지 못해 하루 이상 대기하는 환자만 807명이나 됩니다.
김부겸 총리는 중등증 병상을 5천 개 더 늘리겠다고 했지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이 중환자가 더 늘어나면, 일반 환자 진료까지 직접적인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박향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중환자가) 1,000명 이상이 된다고 하면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은 '미접종자의 감염 전파'와 '고령층의 돌파감염'을 위중증 증가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당장 개선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2주간 일상회복을 멈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접종률을 높이고 의료 여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12월 한 달 거리두기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우물쭈물할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과 내일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금요일인 오는 17일 거리두기 강화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