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의 한 마을에서 10년 넘게 주민들을 괴롭히는 소 떼 사연 최근 전해 드렸는데요.
이 소들이 마을을 떠나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오늘 '포획작전'이 펼쳐졌는데요, 방목해 키우든 소들이라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막대기를 든 공무원이 소리를 지르며 소몰이를 시작합니다.
한쪽에서는 가림막을 펼쳐 도주로를 차단합니다.
갑작스러운 포획에 당황한 소들은 차량으로 돌진하는 등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이 마을에 방목되던 소는 모두 21마리인데, 아침부터 오후까지 펼쳐진 포획 작전에 17마리가 생포됐습니다.
나머지 4마리는 산으로 도망갔는데, 위치 파악이 된 상태라 조만간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소 떼 때문에 고통받던 마을 주민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윤영모 / 마을 통장
- "소가 포획되고 나서 농작물 피해도 없을 것이고, 밤에 다니는데 사람도 안전할 것이고…, 속이 시원합니다."
소 떼 소동은 10년 전부터 계속됐지만 60대 여성 소유주가 방목을 고집하면서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어 주민들은 속앓이를 해왔습니다.
최근 소 주인의 아들이 소유권을 넘겨받으면서 소를 잡아주기만 하면 처분하겠다고 선언해 마리당 2백만 원에 팔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선민 / 경남 창원시 농업기술센터소장
- "포획한 소는 축협과 가축위생본부에서 가축전염병 검사를 거친 뒤 일반 농가에 매각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니던 소 떼가 사라지면서 주민들이 다시 주인이 됐고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평화도 되찾았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