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있는 주한미군기지가 100년 만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벽을 무너뜨렸는데, 반환된 부지에는 도서관과 평화공원 등이 들어섭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철조망이 처진 10m 높이의 벽에 여러 개의 줄을 연결합니다.
시민들이 힘을 모아 줄을 당기자, 미군기지를 둘러싼 벽 일부가 무너집니다.
대구 도심에 있는 미군 캠프워커 부지 일부가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최종규 / 대구 봉덕동
- "100년 벽을 오늘 이렇게 허물게 되어서 감개무량하고 앞으로 우리 남구 주민뿐만 아니라 우리 대구 경제에 많은 활성화 되리라 믿습니다."
캠프워커는 1921년 일본군이 경비행장을 조성했고, 해방 후에는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시민의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반환 부지는 총 6만 7천㎡로 헬기장 부지 2만 9천여㎡에는 오는 2024년 1월까지 694억 원을 들여 대구 대표도서관이 건립됩니다.
또 대구 평화공원과 지하 공영주차장도 들어서고, 동쪽 활주로에는 3차 순환도로가 2024년 개통합니다.
▶ 인터뷰 : 조재구 / 대구 남구청장
- "주민들의 피해가 엄청난 폐허가 되어 있고,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도 못 했는데, 오늘 담장 허물기로 인해서 우리 남구 구민들이 새로운 활력을…."
대구시는 논란이 된 기지 내 환경오염 실태 조사에 나서, 정화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진 / 대구시장
- "도서관과 공원 조성이 늦어지지 않도록 토양 정화 작업과 대표 공원 그리고 대표 도서관 조성 작업 부분들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들을…."
대구시는 미군기지 반환으로 남부권 발전은 물론 도심 전체 균형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