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어제(13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으로 방역패스 적용이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QR 코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현장에서 혼선이 잇따르며 불만이 커지자 방역 당국은 결국 첫날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고, 오늘(14일)부터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태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들로 붐비는 점심시간 서울의 한 음식점입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입구에 멈춰 서더니,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A식당 이용객
- "안 되는데, 왜 안돼.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 "안 넘어가."
방역패스 계도기간이 끝난 첫날, 식당과 카페 곳곳에서 QR 코드가 뜨지 않거나 백신접종 증명 시스템 접속 자체가 거부당하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취재진조차 일단 안심콜을 이용했다가 끝내 접종 인증에 실패해 식사를 걸러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취재진
- "이러면 식사가 어려운 건가요?"
- "접종은 다 하신 건데 저희 입장에서는 못 받는 거죠."
수기 명부를 이용하던 식당들은 부랴부랴 안심콜을 도입했는데, 접종 인증이 어려워지니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B식당 업주
- "QR을 설치할 수밖에 없네. 이걸론 아예 안 되는 것 같은데."
당국은 첫날 이용자가 갑자기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재영 / 질병관리청 대변인
-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전자출입명부나 쿠브 앱 이용에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 말씀드립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첫날에는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고, 과태료 부과 시점을 하루 연기해 오늘(14일) 0시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식당, 카페, 박물관, 영화관 등 16가지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가 적용되는데,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손님은 10만 원, 사업주는 최소 1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방역패스 시행 첫날부터 시스템 오류로 혼란을 빚은 만큼 유사한 접속장애와 불편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