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병상이 없어서 입원을 못하는 코로나19 환자가 1,500명이 넘을 정도로 의료 체계는 한계에 달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병상도 문제지만,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도 초죽음 상태입니다.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임종과 사체 관리도 의료진의 몫입니다.
조일호 기자가 의료진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전국의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82.6%, 서울은 90.6%에 달하는 이 상황을 의료진들은 전쟁터라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안수경 /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 "병원 현장은 지금 한마디로 아수라장이고 전쟁터입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임종과 사체 관리까지 의료진들이 하고 있어서…."
현재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환자만 1,533명입니다.
당국은 추가 병상을 확보하고 재택치료를 확대해 의료진의 부담을 낮추겠다고 했지만, 전국 2만 4천여 명 특히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재택치료자를 감당하는 것 역시 의료진의 몫입니다.
환자들의 볼멘소리, 때론 성희롱마저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서울 서남병원 의료진
- "재택치료 키트가 있는데 그게 도착한 분이 반도 안 된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성희롱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람이 있고. 병상이 왜 안 나냐고 화를 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당국에 의료진을 확충해달라고 요구도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항상 똑같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현섭 /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의료진
- "저희는 경기도의 공공기관 담당관실 쪽에 의료 인력을 늘려달라고 요청을 계속 해왔고요. 그럴 때마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남는 인력을 어쩌려고 그러냐, 승인해줄 수 없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준비 안 된 채로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멈추고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