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계도기간이 끝나고, 오늘부터 16개 시설에 방역패스가 도입됐죠.
백신 접종 완료자나 48시간 이내의 PCR 음성확인서, 또는 백신을 맞을 수 없다는 의사진단서가 있어야만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는데, 첫날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점심시간대 이용자가 급격히 몰리면서네이버와 카카오의 QR인증은 고사하고, 질병관리청 쿠브앱도 도무지 열리지 않아 식사를 하려는 많은 사람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수기 명부도 원칙적으로 금지됐는데, 식당 주인 혼자 안심콜 확인하랴, 주문 받으랴, 요리하랴 정신 없었습니다.
심가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몰리는 서울의 한 음식점 입구가 휴대폰을 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 인터뷰 : A식당 이용객
- "안 되는데, 왜 안돼.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 "안 넘어가."
식당·카페 '방역 패스' 도입 첫날 점심시간, 백신접종 증명 시스템이 먹통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접종 완료자는 이렇게 QR코드를 찍거나 안심콜에 전화한 후 별도의 접종 확인을 거쳐야만 시설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접종을 모두 마치고도 미접종 문구가 떠 애를 먹는가 하면,
▶ 인터뷰 : A식당 이용객
-"아니, 이거 왜 미접종이지."
-"두 번 다 맞으셨어요?"
-"네."
취재진조차 일단 안심콜을 이용했다가 끝내 접종 인증에 실패해 식사를 걸러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취재진
- "이러면 식사가 어려운 건가요?"
- "접종은 다 하신 건데 저희 입장에서는 못 받는 거죠."
휴대폰을 두고 온 경우에도 입장 자체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식당 방문객
-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시켜놓고 왔는데. 그럼 못 들어가?"
▶ 인터뷰 : 안중언 / 식당 업주
- "준비 안 돼서 여기 와서 하시려고 하니까 그런 불편함이 고객들도 있고, 저희한테도 있고"
수기 명부를 이용하던 식당들은 부랴부랴 안심콜을 도입했는데, 접종 인증이 어려워지니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B식당 업주
- "QR을 설치할 수밖에 없네. 이걸론 아예 안 되는 것 같은데."
당국은 첫날 이용자가 갑자기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태료 부과 첫날부터 방역 시스템이 삐걱거리면서 일상 곳곳에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