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에서 비정규직 여성 직원들이 오랜 기간 성추행과 성희롱에 시달렸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상급자들이 여성 직원을 술 자리에 불러 술을 따르게 하고, '이쁜 짓을 해봐라'라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는 겁니다.
이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립암센터 노조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비정규직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자 (2016년 근무)
- "계약직 여자애들만 술자리에 부르고 다니고 계약직 애들 정규직 되고 싶어서 찍소리 못하는 것 아니까."
▶ 인터뷰 : B 씨 / 피해자 (2019년 근무)
- "제 손이 다리 위에 있었는데 본인의 손을 제 손 위에 올리셨어요. 그 순간 나는 얼어붙어서…."
노조가 공개한 제보 내용엔 '이쁜 짓'과 '치마'를 언급하는 간부들의 성희롱 발언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한성일 / 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장
- "대부분 신규로 들어왔을 때나 임시직 상태에 있을 때 이러한 사례들을 많이 겪으신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이 같은 피해 사실들은 지난 7월 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센터 측은 설문조사가 익명으로 진행돼 피해자를 불러 조사할 수 없었고 피해가 발생한 시점이 징계 가능한 기간을 넘겨 진상 조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센터 측은 지난 9일 피해자 4명이 직접 피해 사실을 알린 뒤에 가해자로 지목된 상급자들을 보직해임시켰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