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성상품화다" vs "의상 예쁘기만 한데" 갈등
↑ A 씨가 올린 승무원 룩북 영상/사진=A 씨 유튜브 캡처 |
룩북 채널을 운영하는 여성 유튜버가 공개한 '승무원 룩북' 영상이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늘(1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승무원들 극대노중이라는 유튜브 영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룩북(모델,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가 여러 옷을 보여주기 위한 사진 혹은 영상 모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A 씨의 승무원 룩북 영상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달 2일,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승무원 룩북/항공사 유니폼+압박스타킹 코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8분 16초 가량의 영상에 A 씨는 속옷만 착용한 채 등장해 스타킹을 신는 것은 물론 승무원 유니폼 2벌을 직접 착용하고 갈아입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A 씨는 "승무원이 착용하는 항공사 유니폼과 압박스타킹, 그리고 자켓도 함께 착용해봤다"며 "승무원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받았고, 의상들도 전부 제가 구매했다. 착용한 의상은 특정 항공사의 정식 유니폼이 아니고 유사할 뿐, 디자인과 원단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살색 스타킹과 커피색 (갈색) 스타킹을 신었고, 검정색 하이힐도 신었다. 승무원의 스카프와 헤어핀도 함께 착용해 악세서리에 신경을 썼다"면서 "속옷부터 갈아입는 모습까지 보정없이 솔직하게 고스란히 담아낸 영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성상품화 하고 있다"며 "룩북을 이런 목적으로 쓰는 게 불쾌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네티즌들은 "타 직업군에게 어마어마한 피해를 주는 것이다. 여성인권 끌어내리는 행동", "룩북 추천이라면서 속옷만 입고 나와서 옷 갈아입는 유튜버들 문제다", "직업군 의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직업에 대한 품위가 떨어진다" 등의 댓글로 A 씨의 영상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악플 신경쓰지 마시고 하던대로 채널 운영 잘 하시길 바란다", "자기관리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다", "의상 너무 예쁘게 잘 준비했다" 등의 댓글로 A 씨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 A 씨가 올린 승무원 룩북 영상/사진=A 씨 유튜브 캡처 |
승무원 유니폼에 대한 성상품화 논란은 이번 A 씨의 사례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9년 7월, 배우 윤지오는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던 당시 항공사 유니폼으로 보이는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제작한 혐의로 고발을 당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해당 사안을 접한 대한항공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영상 속 등장 인물은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재직한 사실이 없는바, 당사 유니폼 무단 거래 또는 복제품 착용 후 영상을 촬영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행위는 당사 유니폼 디자인권 침해 사항일 뿐 아니라 영상물의 내용은 대한항공 브랜드 및 승무원 이미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디자인 보호법 및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면서 "해당 영상물을 즉시 삭제 조치할
한편 A 씨는 법적 문제를 언급하는 네티즌들에게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변호사와 상의해봤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글을 남겼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189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