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정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13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2022~2040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 중간보고서(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9월학기제, 3학기제 도입 등 학사구조 개혁 방안을 포함한 6개 중점 추진과제를 논의 중이다.
서울대는 학사구조 개혁 방안으로 관악형 기숙형 대학(RC) 도입, 대학원 비중 확대 등도 검토 중이다.
학제 개편을 위해서는 초·중·고 시스템이 바뀌어야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해나간다는 방침이다. 9월 학기제는 초·중·고교와 대학의 1학기를 3월이 아닌 9월에 시작하는 제도로 세계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다. 3학기제는 영국과 일부 호주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다.
'2022~2040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은 서울대가 직면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한 적극적인 개혁 방안으로 지난 10일 학내 공청회에서 그 중간보고서가 마련됐다. 지난 9~10월 분과 인터뷰, 11월 이후 교직원, 재학생, 동문 설문조사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서울대는 학교가 직면한 위기로 국제 대학순위 정체 그리고 국공립 대학교 통폐합, 예산 삭감 주장 등 국내 부정적 인식을 꼽고 이를 타파하기 위한 개혁안을 마련했다.
장기발전계획으로 설정된 6개의 주요의제는 ▲전공·학과 간 장벽 없애기 ▲입시제도의 획기적 변화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주도할 교육·연구 프로그램 ▲전반적인 국제화 ▲사회공헌 확대 ▲재정과 거버넌스 개선 등이 있다. 전공·학과 간 장벽 없애기의 일환으로 전공 선택 자율화, 정원 유연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입시제도에 있어서는 사회공유형 평가제도 도입 등을 논의 중이다. 사회공유형 평가제도란 인공지능(AI)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입시제도에 있어서 공공성과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관악형 RC 도입 등도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는 오는 2026년까지 일부 학생의 관악생활관 입주를 의무화하는 관악형 RC 도입을 추진하고, 이후 2030년까지 9월학기제·3학기제 도입, 대학원 비중 확대 등을 장기발전계획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대는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해 사회공유형 선발제도를 도입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부정원 감축, 사회공헌 활동의 필수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타격이 지방대에 집중되지 않도록 학부정원 감축에 동참한다는 계획으로 그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그 외에 서울대는 법인화 10주년을 맞이해 재정자립도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2040년까지 재정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연 3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경영 효율화를 위해 총장 선출제 등도 변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임기확장, 외부영입, 직선제 전환 등 선출제 방식 변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대는 차차기 총장 선출부터 적용을 목표
서울대 관계자는 "변화를 거부하는 비효율적인 관료 문화로 인해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 구축이 미흡한 상황으로 이로 인해 나타난 전공 선택의 경직성 등이 미래 인재 양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개혁안을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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