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 / 사진=연합뉴스 |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공수처가 관련 의혹자들에게 면죄부 주는 기관이 된다면 공익 신고 대상 기관으로 과연 적합하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오늘(13일) 조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할 말이 많지만 많은 인내로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 씨는 "(공수처가) 하나의 사건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반쪽짜리 수사로 얼렁뚱땅 다른 사건 이것저것 찔러보기식은 안 되지 않을까"라며 "한동훈(검사장의) 감찰 수사 방해 사건과 윤석열 대검찰청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사건(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 간 고발 사주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는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적어도 손 검사에 한해서는 공수처 사건은 관할이 아닌 사건"이라며 "고발장 작성 내용에 관련하여 수사 하나 해보지 않고 새해를 맞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우물쭈물 사건 절반을 덮어둬 수사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공수처가 그들에게 면죄부 주는 기관이 된다면 공익 신고 대상 기관으로 과연 적합하겠느냐"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 감찰부에 공익 신고한 내용은 그나마 현직 검사 연루라도 밝혀냈는데 공수처는 어떤 일을 했는가"라며 "정권이 바뀌고 유능하다고 소문났다던 한동훈 검사가 공수처장으로 가고, 손준성 검사가 차장 검사가 되면 그때 갑자기 유능해진 공수처를 볼 수 있는 거냐"라고 비꼬았습니다.
조 씨는 지난 4일에도 "손 검사만 얼렁뚱땅 불구속 기소로 끝내버리면 당연히 무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며 "그렇게 대충 무마할 바에야 수사 중단을 선언하거나 공수처를 문 닫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한동훈 감찰 수사 방해 사건은 결국 열어보지도 못하고 아마추어 공수처는 문을 닫는가 보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고발 사주 의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 검사로부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받아 조 씨에게 고발을 지시했다는
조 씨의 연이은 폭로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태산명동(泰山鳴動)에 서일필(鼠一匹)'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이는 태산이 떠나갈 듯이 요동하게 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었다는 뜻으로, 예고만 떠들썩하고 실제의 그 결과는 보잘것없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