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중이던 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하고 중태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흥신소를 통해 전 여자친구의 집 주소를 알아내고, 범행에 직접 사용한 흉기 이외에 다른 범행 도구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헤어진 여자친구의 가족을 살해한 20대 남성 이 모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마스크와 모자,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이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범행 나흘 전 무슨 일로 신고 당했던 겁니까? 보복 살인 맞나요?
- "죄송합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며 이 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10일 신변보호 중인 전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을 중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이른바 흥신소에서 전 여자친구의 정확한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발적 범행이라는 이 씨의 주장과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 외에 또 다른 범행 도구를 구입해 전 여자친구의 집으로 들고가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이 씨는 지난 6일 전 여자친구를 납치했다는 혐의 등으로 이미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자신이 신고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보복살인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 씨의 신상 공개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