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피해와 관련해 소송을 심리 중인 법원이 처음으로 담배 제조 공장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습니다.
10년 이상 계속돼 온 '담배 소송' 재판이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고법 민사9부는 담배와 폐암 사이의 역학적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KT&G의 담배 생산공장인 신탄진제조창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현장검증은 지난 1999년 흡연피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재판부는 현장검증을 통해 담배가 제조과정에서 어떤 첨가물이 사용되는지 등 공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또 공정별 작업 내용과 첨가물의 제조방식 그리고 사용실태 등도 파악했습니다.
▶ 인터뷰 : 성기문 / 서울고법 판사
- "말로 듣는 것하고 그림으로 보는 것하고는 다르게 설명이 잘 돼서 이해가 됐습니다. 재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검증에는 재판부는 물론 양측 대리인도 참석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배금자 / 원고 측 대리인
- "담배회사가 타르와 니코틴 수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박교선 / 피고 측 대리인
- "전반적인 제조공정뿐만 아니라 첨가물제조공정에 대해서도 KT&G에서는 모든 걸 다 보여드렸습니다."
이번 검증은 이 사건의 쟁점인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것인 만큼 앞으로 항소심 공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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