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어려운 학생에 "가난 대물림할래" 폭언한 교사…경찰 수사 중

수업 10분 늦은 학생에 가정환경 거론하며 폭언

↑ 인천의 한 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학생에게 가정 형편을 거론하며 폭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한 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학생에게 가정 형편을 거론하며 폭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어제(9일) 인천시 서구에 있는 고등학교로부터 소속 교사인 50대 A씨를 수사해달라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학교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가 2학년 학생인 B군(16)에게 폭언을 했다는 B군 가족의 청원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한 뒤 교육부 연락을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교사는 지난 7일 체육수업에 10분 정도 늦은 16살 B군에게 20분 동안 운동장을 뛰도록 지시하면서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냐, 공부를 못하면 기술이라도 배우라는 등 폭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폭언을 들은 B군은 수치심에 보건실에 갔다가 과호흡과 혈압상승, 손목마비 등 증상으로 과호흡·손목마비·혈압상승 등 증상으로 119구급차로 이송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B군의 사연.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B군의 가족은 A교사가 B군이 편부모 가정이고 형편상 부모 대신 형과 산다는 점, 지난해 학교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은 점 등을 알고 있었는데도 수치심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A교사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팔짱을 낀 채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사과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며 A교사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교사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정서학대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B군을 먼저 조사한 뒤 A교사를 상대로 학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인천시교육청은 A씨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B군과 분리하도록 조치했고, 수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