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뇌물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구속 심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대장동 4인방'으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로비를 받은 혐의를 받았습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성남시 '윗선'의 의중을 파악하고 이를 공사 측에 전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의 실질적 일인자라는 뜻이 담긴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이인자라는 의미의 '유투'로 불릴 만큼 실세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동안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습니다.
검찰은 지난 7일 유 전 본부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로 돼 있었습니다.
영장에 뇌물 혐의만을 기재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한 후 '윗선'의 연루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검찰은 "이번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서영수 기자 | engmat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