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수능 생명과학Ⅱ 문항은 정답 결정을 유예하라는 법원 결정이 나왔습니다.
수능이 치러진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논란이 불거진 건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입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문항의 조건 자체가 잘못돼 답을 고를 수 없었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욱 / 양명고 3학년
- "2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게 2점은 대학의 이름이 바뀔 수도 있고…."
법원은 20번 정답의 결정을 유예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문제가 오류라고 결론 내린 건 아니지만, 본안 소송 1심까지 효력을 정지하라는 겁니다.
재판부는 본안 소송을 신속하게 진행해 대입일정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994학년도 수능 시험이 치러진 이후 정답 효력이 정지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당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 6천5백여 명은 오늘(10일) 생명과학Ⅱ를 뺀 성적표를 받게 됩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목으로, 정시 지원에서도 학생들이 좀 혼란스러워 할…."
여기에 올해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어영역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수학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10점 높아졌고,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2.7%에서 6.3%로 반 토막 났습니다.
전 과목 만점은 전국에서 단 1명입니다.
▶ 인터뷰 : 강태중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 "출제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학생들이 체감하는 것이 조금 달랐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조금 더 고민할…."
널뛰는 수능 난이도에 출제 오류까지 겹치며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