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대부분의 국민은 내 집 마련을 위해 필사적입니다.
'56% 대 44%',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유주택 가구와 무주택 가구의 비율입니다. 집값 폭등으로 전세와 월세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10가구 중 4가구가 내 집이 아닌 남의 집에서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경실련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들어 서울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5년 전까진 20년 동안 한푼도 쓰지 않아야 내집을 마련하던 게 요즘은 38년이나 걸린다죠.
그러면 '부동산 불패 신화'를 만든 한국에서 집을 가진 사람들은 집값 상승을 좋아할까요.
지난 10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의뢰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9명이 '집값이 높다'라고, 10명 중 8명은 '집값 상승이 싫다'라고 답했습니다. 세입자는 물론이거니와,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도 집값 상승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럼 지금 여야의 대선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공급 확대는 해법이 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세금과 임대차보호법, 금리 인상 등 집값 상승과 관련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해야
집값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럼 집값이 폭락하면 국가경제와 가계생활엔 도움이 될까요? 집값이 서서히 하향 안정화 되지 않고, 급락할 경우 국가와 가계경제 모두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집값이 폭락하면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그럼 '깡통 전세'로 길에 나 앉게 될 세입자가 속출할 수 있거든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도 부동산과 주식이 급락하면서 시작됐죠.
록펠러는 '성공하려면 귀를 열고 입을 닫아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나온 대선 후보들은 과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듣고 공약을 발표하는 걸까요. 아니면 내가 듣고 싶은 사람의 말만, 나와 이념성향이 같은 사람의 말만 듣고 있는 걸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집값 폭등 '아우성' 아시나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