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권한대행, A 씨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
↑ 종로구청/사진=연합뉴스 |
강필영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공무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오늘(9일) 강 권한대행의 비서로 일했던 A 씨는 인천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권한대행으로부터 1년 4개월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시 거절 의사를 밝혔으나 따로 밥을 먹자거나 술을 먹자며 사적인 자리를 요구했다"며 "가족들에게 피해 내용을 알리고 (강 권한대행에게) 사과를 요구했는데 강 권한대행 측에서 조속한 합의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해가 외부로 알려지는 2차 피해를 우려해 합의 여부를 고심하던 중 사내에 제가 '꽃뱀'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이 소문이 권한대행 비서실에서 시작됐다고 들었다. 피해는 걷잡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는 강 권한대행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을 밝히면서 합의를 요청하던 강 권한대행이 태도를 바꿔 자신을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강 부구청장이 애초 합의 의사를 밝힌 것은 스스로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한 걸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강 권한대행의 언론플레이와 2차 피해를 언급하며 비난의 목소리를높였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어제(8일) 성북경찰서로부터 해당 고소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강 권한대행은 성폭력처벌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강 권한대행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애초 합의 의사를 밝힌 것은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건이 외부에 알려졌을 때 공직자로서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우려해 조용히 처리
A 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했다며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강 권한대행은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1일, 종로구청은 내년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 대신 강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