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질병관리청-대한의사협회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방역 당국은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열고 백신 접종 효과가 분명하다며 12~17세 청소년들에게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브리핑 발표자로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와 일상회복의 지속을 위해 12~17세 청소년 접종을 간절하게 호소드리고, 강력하게 권고드린다"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이자 친구들을 만나는 공간이며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만큼이나 교육 손실, 정서적 부담, 부모님들의 돌봄 부담도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위중증으로 진행된 청소년 11명은 모두 백신 미접종자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코로나19에 감염된 12~17세 총 3320명 중 99.8%는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최근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위험이 커진 것과 관련, 오는 2022년 2월부터 12~18세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지 않으면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60여개 단체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앞에서 청소년 방역 패스 철회 등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반감은 근본적으로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다. 혈전과 심근염, 아나필락시스 등 다양한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돌파 감염도 빚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백신의 효력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것이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6일에는 "백신패스(일명 방역패스) 다시 한번 결사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자신을 고교 2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 때문에 백신 1차조차 아직 맞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왜 이렇게 백신패스 확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이 청원에는 9일 오후 3시께까지 33만8000여명이 동의했으나, 이날 보건당국이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재차 독려한 것이다.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유튜브 채널 '양대림 연구소' 등 단체는 오는 10일 정부와 전국 17개 시·도지사를 상대로 방역패스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다고 발표했다.
단체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이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장한 일반적 행동자유권, 평등권, 신체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사생활의 자유, 교육을
'양대림 연구소' 채널을 운영하는 10대 유튜버 양대림 군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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