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 예술대학생네트워크, 한국여성의전화 등 단체는 홍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 성폭력대책위원회 결과를 발표하고 홍익대 자체조사 과정에서 2차가해가 이어졌다는 등의 공동성명을 냈다. [한상헌 기자] |
9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 예술대학생네트워크, 한국여성의전화 등 단체는 홍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교수 성폭력대책위원회 결과를 발표하고, 홍익대 자체조사 과정에서 2차가해가 이어졌다는 등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날 입장문을 발표한 김민석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 대표는 "홍익대학교 당국은 A교수 사건에 대한 자체조사 과정에서 공동행동과 피해학생들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남겼다"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직접 대면해 조사하는 대책위 산하 조사위원회 구성에 외부 자문위원이나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은 권력형 성폭력 대응 사례 비춰봤을 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의 진술을 의심하고,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느껴질 만큼 부적절한 발언에 의해 피해학생들이 2차 피해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초에 있었던 학교 학생대표자협의회 회의에서 홍익대학교 당국 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점을 지적했다.
양희도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장은 "이번 사건을 대응하는 학교 본부의 태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A교수의 조속한 파면이 필요하기 위해서는 학교 본부 절차를 최대한 준수하고 신뢰해야 했지만, 최근 진행된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와 조사위원회에서 산산조각났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된 이후에는 학교 측의 문제적 발언을 담은 판넬에 'F학점' 도장을 찍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앞서 공동행동은 지난 9월 미대 A 교수가 지난 수년 동안 10여 명의 학생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하고 자신이 외부에서 의뢰받은 작업에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성희롱이나 비슷한 말조차 꺼낸 적이 없고, 그 밖의 폭언이나 갑질 주장 등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단체는 A교수 파면 촉구 서명운동을 보름간 진행해 2만여명의 서명을 모아 학교 측에 제출했다. 홍익대 성폭력 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성 비위가 있음이 인정됐다'고 알린 뒤, 해당 교수를 인사위원회에 넘겼다.
A교수는 이날 반박 입장문을 통해 공동행동 측이 일방적인 기자회견으로 본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교 측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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