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방역(백신)패스 확대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두 아이를 키운다고 밝힌 현직 간호사가 백신패스 반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청소년 백신패스 도입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9일 오후 2시 30분 기준 1만5355명이 동의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라고 운을 뗀 청원인 A씨는 "저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2차접종을 완료했고 곧 3차 접종도 하게 될 것"이라며 "1차 접종 때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안전하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했고, 2차 접종 때는 아스트라제네카가 50세 미만에서 금지되면서 화이자로 접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백신 부작용이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나 제 직업이 있고 제가 돌봐야 하는 환자들이 있고 어른이기 때문에 제 선택으로 정부의 지침을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며 "지난 2년 동안 너무나 힘들었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동참해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방역당국의 지침을 모두 지켰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이제껏 정부의 모든 지침을 잘 따라왔지만, 청소년 백신패스를 도입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청소년 중 제일 먼저 접종을 했던 고3학생이 두 명이나 각각 접종 75일, 72일 만에 사망했고, 건강하던 다른 고3 여학생은 접종 직후 자가면역성뇌염을 진단받았다고 하고, 초등학교 6학년생은 2차 접종 며칠 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언론을 통해 접한 백신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어 "아직 접종률이 낮은 초 6~중학생 아이들이 백신패스 때문에 접종을 더 많이 하게되면 앞으로 더 많은 백신 부작용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A씨는 "10대 청소년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단 한 건도 없다"며 "11월 24일자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감염자 중 위중증자는 단 1명이 있다고 한다"고 피력했다.
또 "보통 어느 백신이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백신으로 인한 위험보다 병에 걸렸을 때의 위험이 더 클 때, 다시 말해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보다 병을 예방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더 클 때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한다"며 "그런데 12~18세 청소년에게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피해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A씨는 "방역당국에서는 전체 확진자 증가를 막기 위해 백신패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성인의 경우 90%이상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일 5000명 이상씩 확진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고, 오미크론 변이에 다른 변이들까지 계속 생겨나는 마당에 얼마만큼 청소년 백신 접종이 전체 확진자 감소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A씨는 "지금은 중·고등학생 청소년에게 백신을 강요하기 위해 (내년) 2월부터 백신패스를 도입하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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