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잠깐 멈춘다고 정책 실패 아냐”
“이미 일일 사망자 70명 넘긴 적도 있어”
↑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 /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7,000명대를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 수도 800명대 중반으로 집계되며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확산세 가운데 지금이라도 정부가 비상계획을 전면 발동하지 않으면 하루 사망자 100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오늘(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상황인식을 너무 낙관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유행 규모를 감소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상황인데, 지금의 수준으로는 효과를 나타내기 정말 어렵다.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너무 빨리 올라가는 걸 꺾으려면 일시적으로 강한 정책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비상계획을 반 정도 밖에 시작을 안 한 상황이라서 지금 비상계획을 전면적으로 선언하고 바로 발동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등장 등 유행 상황이 악화하자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에서 각각 6명, 8명으로 줄였습니다. 다만 위기 발생 시 비상계획을 단행하겠다고 했지만, 전날(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방역지표를 지켜본 후 비상계획 발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이 교수는 “이번주 환자가 더 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병상부족 상황 때문에 중증환자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또한 “이미 주말부터 (하루) 사망자가 70명이 넘었던 날도 있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 갈 거라고 보고, 이 단계보다 더 넘어가게 되면 100명 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 9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그는 ▲사적모임 인원제한 4명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절반 이상 재택근무 조치 2~3주 시행 등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중환자 의료체계가 복원되면 바로 (방역 조치를) 풀 수 있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지금 잠깐 멈추는 것 정책 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정부가 영업시간 제한을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너무 커지니까 그랬던 부분이 있다”며 “자영업,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을 하든지 영업이
또한 “정부가 지금까지 손실보상을 제대로 했다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가) 신뢰감을 잃은 부분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