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치뤄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 모두 등급 컷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또한 높은 난도에 비해서 이과에서 수학 만점자는 다수 나와 처음 실시한 '문·이과 통합수능'에서 문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수학에서 낮은 등급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최고점은 149점으로 작년 144점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워 변별력이 있으면 평균은 낮아지고 표준편차는 높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 137점(수학 가형, 나형 공통)에서 147점으로 뛰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인원이 전년도에는 12.66%로 쉽게 출제되었는데, 금년도에는 1등급 인원이 6.25%(2만7830명)로 대폭 줄었다.
국어는 전년도에도 어렵게 출제되는 바람에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151명(0.04%)이였고,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144점이었다. 하지만 금년도에는 더욱 어렵게 출제되어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28명(0.01%)이고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149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5점 올라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에서는 금년도에는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2702명(0.63%)으로 늘었고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147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10점이나 올라갔다"면서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로 바뀌면서 자연계열 학생에게는 상대적으로 시험이 쉬워진 반면, 인문계열 학생에게는 시험이 매우 어려워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전체 평균이 하락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년까지만 해도 수학(가), (나)형으로 구분되었던 문·이과생들이 이제 함께 시험을 치자 상대적으로 원점수가 낮고 표준편차도 큰 문과생이 원점수가 높고 표준편차가 작은 이과생과 같이 경쟁을 해 문과생들이 타격을 보게 된 것이다.
수학 영역에서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확률과 통계 51.6%, 미적분 39.7%, 기하 8.7%였는데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95.9%가 사회탐구를 응시했고 미적분과 기하는 각각 91.9%와 90.7%를 과학탐구를 응시해 사실상 대부분의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 수학만점자 2702명은 전원 미적분 선택으로 추정한다"면서 "전년 수학가형 만점자 971명에서 이번에 통합수능에선 만점자가 1731명 더 늘어 이과 수학 만점자 초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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