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차 맞고 식물인간 된 엄마…중환자실 나오라 한다" 청원

"정부 병상부족 발표와 병원 규정 탓"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어머니가 식물인간 상태임에도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중환자실에서 나와야 한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엄마는 화이자 1차 백신을 접종 후 식물인간 상태로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 내용에 따르면, 청원인의 어머니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뒤 감기·몸살 증상을 보이며 가슴통증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당시 동네 병원 두 곳을 방문했지만 감기약만 처방받았고, 이후 원인 불명의 호흡 곤란으로 심정지 상태가 되어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고 합니다. 청원인은 "상세불명의 뇌전증, 무산소성 뇌손상, 인공소생술로 성공한 심장정지 등의 병원 측 소견서를 접하면서 매일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청원인은 "그나마 중환자실에서는 응급처치가 가능하지만 이제는 중환자실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며 정부의 병상 부족 발표와 맞물려 병원 규정상 더는 중환자실에 있을 수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엄마는 요양병원으로 전원하려 한다"며 "지금 병원의 일반병실은 치료비용이 수백만 원이라 하니,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요양병원뿐"이라고 했습니다.

청원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백신을 맞게 된 이유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남을 배려하는 저희 엄마는 사랑하는 이와 주변 분들을 위해 접종을 하셨다. 그런데 본인은 몸에 차디찬 기계와 호스들로 둘러싸여 사경을 헤매고 계신다"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매일같이 싸움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발 치료라도 마음 편히 받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백신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것은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작용에 대한 국가의 책임지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본다"며 "정말 두려운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다는 것과 이런 사항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현재 운영되는 이상반응센터는 전혀 도움받을 수 없는 기관"이라며 "피해보상에 대한 서류접수만 얘기할 뿐, 피해자 가족의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행적인 답변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 가족들을 대변하는 행정업무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